잠 안 올 때 술 한잔, 술이 정말 수면에 도움이 될까요?

잠 안 올 때 마시는 술 한잔이 정말 수면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봅니다.

“어젯밤에 잠이 안 와 술 한잔하고 잤어! 잠 안 올 땐 역시 술이 최고야!”라는 말을 일상에서 자주 듣곤 합니다. 많은 사람이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수면과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믿음 중의 하나가 술이 깊은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믿음은 사실일까요? 아니면 술에 대한 잘못된 환상에 불과한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술이 정말 수면에 도움이 되는지 알코올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봅니다.

 

 

 

술이정말수면에도움이될까요?

 

 

 

1. 졸음 유발.

알코올에는 졸음과 휴식을 유발할 수 있는 진정효과가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상승하여 중추신경계 효과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이완되고 긴장이 풀리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신 후 잠들기가 더 쉽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술은 처음에는 졸음을 느끼게 하여 더 빨리 잠들도록 도와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의 ​효과는 잠을 계속 깊고 안정적으로 잘 수 있도록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2. 수면단계 건너뛰기.

알코올은 잠드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면의 질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왜냐하면 알코올은 정상적인 수면주기를 방해하고 수면의 여러 단계를 건너뛰기 때문입니다. 보통 수면 중에는 깸상태-램수면-얕은수면-깊은수면 등의 단계를 주기적으로 반복하게 됩니다. 좋은 잠을 잔다는 것은 깊은수면과 램수면의 시간을 늘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알코올은 깊은수면과 램수면 단계를 건너뛰어 잠을 자고 일어나도 회복되지 않은 채 피로감이 계속되는 상태로 남아 있게 합니다. 특히 램수면은 기억 통합 및 감정 처리, 정신적 두뇌 건강과 연관되어 있어 램수면 시간이 부족할 경우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면역체계까지도 흔들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깊은수면과램수면을건너뛰게만드는알코올

 

 

 

3. 수면 중 깨어남.

알코올은 수면 중에 더 자주 깨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신체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리바운드 효과를 일으켜 뇌 활동이 급증하고 그에 따라 각성상태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각성으로 인해 얕은 잠을 자다가 깨어나기를 반복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잠이 잘게 조각난 형태로 파편화되어 아침에 전혀 잔 것 같지가 않은 채 피곤이 풀리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알코올은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수면 중에도 피로와 졸림을 느끼게 하여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이 떨어지게 만듭니다.

4. 수면 연속성 방해.

알코올은 이뇨제로 작용하여 소변 생성을 증가시키고 밤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을 깨게 합니다. 이것은 수면의 연속성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면 연속성의 방해는 전반적인 휴식의 질을 더욱 떨어뜨리게 됩니다.

5. 수면장애 및 코골이.

알코올은 숨을 쉬는데 어려움을 줄 수도 있어, 이미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와 같은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이러한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목구멍의 근육을 이완시켜 기도 폐쇄 및 호흡 중단 가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술로 인해 수면의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처음에는 졸음과 이완감을 유발하여 잠이 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수면 중에 자주 깨어나게 되고, 수면주기와 연속성을 방해하며, 수면장애를 더욱 악화시키기에 ‘술 마시면 깊은 잠을 잔다’는 것은 잘못된 환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일관된 수면 습관을 세우고,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며, 취침 시간이 가까워지면 알코올 및 카페인과 같은 물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보통 28그램의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1시간30분이 걸리는 걸 감안했을 때 저녁식사에 가볍게 반주 정도가 적당한 편이고, 잠들기 2시간 전에 마시는 알코올은 질적 양적으로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기만의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수면 환경에 신경을 쓰며, 알코올 및 카페인도 조절해갈 때 수면의 질은 높아지고 더욱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건강한 수면 리듬을 갖게 될 것입니다.